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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능 검사,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야”

결핵 및 호흡기학회, 국민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 대책 절실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18/05/17 [09:22]

“폐기능 검사,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야”

결핵 및 호흡기학회, 국민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 대책 절실

이상철 기자 | 입력 : 2018/05/17 [09:22]

▲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김영균 이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후생신보】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나빠지는 등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김영균 가톨릭의대)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미세먼지 이슈의 핵심인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호흡기질환 조기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를 위해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 25년간 OECD 국가들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um/m³로 낮아진 반면, 한국은 29um/m³로 오히려 높아졌으며 OECD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 사망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미세먼지는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원의대 호흡기내과 김우진 교수는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폐기능을 떨어뜨리고 폐기능 감소 속도를 높이며 미세먼지에 민감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의 발병 및 악화,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실제 연구에서도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면 COPD 등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병원 방문 및 입원율이 높아지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미세먼지가 이미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OPD40대 이상 성인에서 진단율이 2.8%밖에 되지 않고 많은 환자들이 중증도로 심해져 호흡 곤란이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고 있다조기 진단이 관건이니만큼 미세먼지 이슈와 함께 이에 대한 국가적인 예방관리 지침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톨릭의대 이진국 교수는 “COPD는 전 세계적으로 약 2초에 한 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국내 환자는 340만명, 유병율은 40세 이상 인구의 약 13%,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비율은 2.1%[7]밖에 미치지 못할 만큼 심각하다“COPD는 국내 대표적인 만성질환 가운데 1인당 연간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은 질환인데 그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조기 발견이 잘 되지 않고 중증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 COPD는 고혈압, 당뇨병만큼 흔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이 민감하게 혈압, 혈당을 측정하는 것과 달리 COPD 환자들은 표준 진단법인 폐기능검사를 알지도 못하고 하지도 않는다“COPD는 결핵과도 관련이 있고, 미세먼지, 높은 흡연율도 큰 영향을 주는 등의 이유로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치료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1차 의료기관 등에 폐기능검사 기계가 많이 보급되어 인프라는 구축되어 있으므로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건국의대 유광하 교수(간행이사)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숨어있는 경증 COPD 환자를 찾아내야 한다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추계한 고위험군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서 폐기능검사를 시행할 때 소요되는 재정은 약 21억원이었다. 비용효과성을 보는 수치인 ICER의 경우 고혈압 검진, 당뇨병 검진보다 낮은 수준으로, COPD 조기 진단 정책은 실효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2017년에 발표된 국내 COPD 사회경제적 비용 조사결과, COPD 치료를 위해 연간 14,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쓰이고 있었다.

 

이는 국내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의 1인당 사회경제적 비용은 73만원, 당뇨병 137만원, 허혈성심질환 256만원, COPD 747만원으로 고혈압에 비해 COPD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10, 당뇨병에 비해 5배 이상이었다.

 

또한 COPD 중증도별 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경증과 고도중증일 때 4.5배의 차이를 보였다.

 

COPD는 외래에서 효과적으로 진료가 이루어지면 질병의 악화와 입원을 예방할 수 있지만 악화되면 환자의 삶의 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국내 주요 10대 만성질환 질병 부담 5)이 된다.

 

한편 김영균 이사장은 미세먼지 문제가 장기화되며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 수준은 높아지지만 제대로 된 국가적인 검진 체계, 예방 가이드라인은 부재한 실정이라며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만성 호흡기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국민건강 증진과 사회적 의료비용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판단해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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